제목없음
아름다운 밤들 개노답들 웃기다 오늘은 정말 아름다운 밤을 보냈다
마주앉아 저녁을 같이 먹고 음식을 나누었다 그러다 나는 애심의 전시를 보기위해 오프닝에 갔고 아름다운 날씨와 아름다운 밝기의 시간대에 아름다운 대화 따뜻함을 나누었다 애심은 내게서 일종의 고마움을 느꼈다 돌아와서 헤메이다 편한의자 편한사람들이 있는 지하에서 유일하게 맛없었던 빙수를 퍼먹으며 너무나도 아름다운 대화들을 나누었다 그것은 아직 남아있는 거리를 조금 좁히는 친밀감을 높이는 대화이기도 했고 서로를 인정하려는 자세들이었다
이 사람들 정말 극단을 달리는구나 아 저 친구는 극단적이진 않아보여 아직 어떤애인지 느낌만 올 뿐이라서
하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말들 생각들 너무도 불안하고 외로운 존재들을 공유하고 나누고 경청하고 누군가는 말하고
빛나는 무언가를 보았다 이런말은 쓰기 멋쩍으나 정말 빛나고 있었다 정말 안심하게 만드는 빛남이었다 바로 그 장면이
어릴적 읽었던 소설을 읽을 때 느꼈던 그런 기분이랑 비슷하다 리버보이였던가 그 당시 베스트셀러였다
이야기가 고갈된다면 우리는 무슨 이야기로 밤을 새울지 문득 궁금해졌다 이야기 보따리들이 하나 둘 동나면 우린 그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우린 그래도 같이 있음에 즐거울 수 있을까 나는 어떨까 그게 궁금했다
같이 있음이라니
얼마나 덧없는 말인지 알지만 다시 또 그것에 희망을 보는 이것은 결국 천성이다
자꾸 깨진다면 그리고 그러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자꾸 미끄러진다면 결국 깨지는것에 담담한 눈빛을 보내는 방법을 터득해야한다 단촐하단 말을 좋아했다 단출하다 가 맞는 표기라고 하지만 단촐하다는 어감은 너무 좋다
천성이라니 정말 쉬운 말이다
참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것이 쉬운만큼 말하기 어려워야함을 새삼 느끼는 시기이다
그냥 잘 됐으면 좋겠다 다시 무언가가 닥쳐오기 전 이 짤막한 파도와 파도사이의 시기들이 정말 아름답다 허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시기는 내게 정말 드물게 찾아오니 애틋하다
깨달음을 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