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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집에 당장 써야 할 10만원 20만원도 없는 이 참담한 상황에서는

나의 모든 선택과 행동들이 욕심이었다는 걸로 귀결된다.

좀 더 싸게 재료를 구매하려 한 것도,

기숙사를 못넣고 자취방을 구하려고 한 것도,

휴학을 취소하고 학교를 다닌다고 결정해버린것도,

사랑하는것도, 지인들을 만나려는 것도,

알바가 힘들다며 털어놓는 것도,

너무 비참해서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것도,

그림을 그리겠다고 단언한것도,

내가 돈을 많이 못버는 것도,

꼴에 대가리에 뭐라도 쳐 넣겠다고 책을 읽는것도,

이런 좆같은 상황에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전부 욕심이라는 걸로 매듭지어진다.

내 욕심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찌들어 있다보면

정말 좆같으면 안돼고 좆같다고 느끼기 싫지만서도 정말 진짜 좆같다. 정말 비참하거든.

하지만 절대 내색해선 안되지. 왜냐면 더 비참해지니까.

평소에는 참 잘도 나불나불대다가도 이런 상황에 놓이고서는 질질 짤것같은 내 좆같음이 좆같다.

좋은 노래를 들어도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 앉아있어도 도저히 답이안나오는 이런 상황은 진짜 좆같다.

진짜 비참하거든. 진짜로 진짜로 비참해 씨발

분수를 알고살아야지. 그래도 내 분수라고 생각하고 다리를 좀 찢어봤더니

가랑이가 허무하게 찢어져서

달랑달랑 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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