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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고

드라마를 봤다. 누군가 얘기했다. 그래봤자 바둑이다. 바둑에서 이기든 지든, 어떤 묘수를 두든 악수를 두든, 그래봤자 바둑이다. 하지만 그게 우리의 전부니까, 우리의 세계니까 바둑을 한다.

그래. 우리는 스스로를 너무 특별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모든 것에서 사회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 그렇게 여기지 않을 뿐이다. 우리는 미술을 하는 이유를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바둑에서도, 음악에서도, 소설에서도, 공사장에서도, 회계에서도, 기계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그것을 미술이 짊어져야 한다고 외쳐야만 하는 것이다.

우린 그냥 하는거다. 그게 미술바깥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좋은 작업을 만들어 내든 작업의 수준이 높든 낮든 세상과 아무 상관이 있든 없든,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그냥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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